잠시 차분해지는 류큐왕국의 정원
오키나와 여행을 즐기다보면 해수욕, 패러세일, 스노클링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항상 들떠있으며 고고렌트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잠시 조용한 정원에서 차분한 시간을 갖어보는건 어떠신가요? 오늘은 류큐왕국. 왕족들이 휴양을 즐기던 정원 시키나엔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시키나엔의 위치
정기 휴무는 매주 수요일이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오픈하니, 참고해두시면 좋습니다. 일단 위치는 나하 시내이고,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조금 어렵기 때문에 고고렌트카와 함께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니 쉽게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고등학생 이상 성인의 경우 400엔,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200엔, 그 이하 미취학 아동은 무료입니다. 브로셔는 한국어 버전이 없기 때문에 영어로 읽으시면 됩니다. 이 곳은 의외로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가 아니라고 합니다.
고즈넉한 정원 산책
전 세계 대부분 왕조국가의 유적지에 정원이라는 곳은 고즈넉하고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류큐왕국의 시키나엔도 동일해요. 남국의 식물이나, 왕이 휴양지 치고는 생각보다 화려함 보다는 소박한 정원 느낌이 더 강하게 들 정도니까요. 어디로 가야할지 이정표가 있으니 천천히 이정표를 따라 걸어보세요.
이곳에는 커다란 정원도 있고, 류큐의 왕족들이 휴양이 즐긴 건물들도 있습니다. 20세기 초반에 마지막으로 실사용이 되고 현재는 체험이 가능한 문화재가 되었습니다. 20세기 초반이면, 메이지 유신 이후의 모습이죠. 메이지 유신 당시 사쓰마번 주요 인사들이 중추가 되면서 류큐 왕국 멸망 시기와 비슷합니다.
잘 보존된 문화유산
필자가 바라본 시점에서, 시키나엔 건물들은 굉장히 화재에 취약하고 느꼈습니다. 대부분 목재이고 건물 외벽이 굉장히 얇거든요. 불이 조금만 붙어도 바로 지붕이 내려앉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년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해요. 이런 스타일의 건축이라면 슈리성이 불탄 이유도 설명이 되겠죠. 개인적으로 이런 문화재에 어떤 자재로 수리를 했나 자세히 들여다보는 취미가 있는데, 꼼꼼하게 찾아보면 현대 기술로 보수한 옥의 티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화재에 굉장히 취약한 건축물이기 때문에 사방에 피뢰침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요즘 건물들이야 피뢰침을 피해서 건물에 떨어진다고 한들 접지가 잘 되고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지만, 이 건물은.. 낙뢰 맞으면 정말 바로 불타버릴 것 같이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방에 피뢰침을 설치했더라구요.
연못 한가운데에는 육각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보통 중국이나 한국은 팔괘와 음양오행을 따져 여덟 기둥의 팔각정을 주로 짓는데, 류큐왕국은 예로부터 자원도 부족하고 인구도 부족했기 때문에 뭐든지 실용적으로 만들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래서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가는 팔각정보다는 육각정을 선택했겠죠.
고즈넉한 공원을 옛날 류큐의 왕족처럼 느긋하게 한번 걸어보세요. 분명 잠시 평온을 찾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정원 벽쪽으로 이동하면 이렇게 나하 시내를 구경해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나하 거의 끝자락에 위치한 곳이긴 하지만요.
마치며…
오키나와에는 렌트카를 활용해서 방문해볼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죠. 고고투어 사이트에 접속하시면 매주 최신 오키나와 여행정보가 업데이트되니 최신의 여행정보를 얻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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